아일랜드가 첫 유로에 나간 것은 24년 전인 1988년으로 이 당시의 감독은 외국인인 잭 찰튼이었으며, 아일랜드의 본선 진출에는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의 도움이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게리 막카이는 소피아에서 불가리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아일랜드의 진출을 도왔다.
이번에도 아일랜드를 이끈 것은 외국인 감독인 지오반니 트라파토니였으며, 또 다른 외국인인 폴란드의 전 국가대표 공격수 즈비그뉴 보니엑 - 그는 감독 트라파토니가 이끌던 유벤투스의 선수였다 - 이 추첨에서 플레오프에 나온 팀중 가장 약한 에스토니아를 뽑아 준 덕택도 보았다.
2010 월드컵에서는 아쉽게도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이 결승골로 연결되어 패하고 말았다. 아일랜드 언론들은 트라파토니의 전술이 보수적이라고 비판했지만, 그가 오랫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지지 않는 팀일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매력적인 축구를 하는 팀으로 만들어 왔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찰튼이 1986년에 대표팀을 물려받을 때는 몇몇 재능있는 선수들이 있었으나, 지금의 팀은 역대 최다득점자인 로비 킨 외에는 진정한 스타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별로 없다.
아일랜드는 더블린에서는 매우 이기기 어려운 팀이지만, 러시아를 상대로 홈 경기에서 0-3까지 밀리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전술적 변화를 통해 2-3으로 추격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 패배는 아일랜드 팬들에게 본선 진출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다른 차질은 작년 9월 더블린에서 슬로바키아와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생겼는데, 4일 뒤 러시아 원정에서 믿기지 않는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리차드 던은 대단한 활약을 보였으며, 골키퍼 세이 기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날 밤, 슬로바키아가 홈에서 4-0으로 아르메니아에게 패하면서 슬로바키아의 본선 가능성은 날아갔다. 이후 안도라와 아르메니아를 상대로 이기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탈린에서 벌어진 에스토니아와의 1차전에서 4-0으로 이기면서, 아일랜드 팬들이 다음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게 만들었다. 물론, 트라파토니는 2차전이 끝날 때까지 본선 진출을 확언하지 않았지만...
트라파토니는 자신의 선수들을 신뢰하고 있으며, 12경기의 예선 경기에서 중용한 선수들에 의지할 것이다. 이러한 소식은 제임스 맥클란(선더랜드), 세인 더피(에버튼)와 같은 떠오르는 스타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맥클란은 2월 체코와의 친선 경기에서 짧은 시간 활약했으나, 트라파토니는 이번 시즌 클럽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그에게 2014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임을 암시했다.
트라파토니는 예선에서 26명을 기용했으며, 그 중 골키퍼는 기븐과 케빈 웨스트우드이다. 데이비드 포드가 제3골키퍼로 뛸 것으로 보인다. 케빈 킬베인은 부상을 당했으며, 예선에 참가한 리암 로렌스, 안디 코흐, 제임스 맥카시 등이 본선에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출생지인 스코틀랜드 대신 아일랜드를 택한 맥카시에게는 좋지 않은 결과이다.
아일랜드 팬들은 2002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폴란드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측면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아일랜드는 최근 경제 위기를 겪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본선 진출이 국가의 사기를 올리는 데 분명 기여했을 것이다.
C조는 힘든 조로, 조별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3무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예선을 통과하려면 적어도 한 게임에서는 승리를 거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