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유로 2012의 우승후보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프랑스의 우승에 베팅하는 것은 충분히 해볼만한 일이다. 로랑 블랑은 유럽 축구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의 클럽에서 활약했다.
블랑의 국가대표 감독 경력은 많지 않을 지 모르나, 그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음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그가 이끄는 프랑스는 최근 18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의 가장 최근의 패배는 2010년 9월에 열린 유로 예선 첫 경기였다.
부정적인 측면은, 레 블뢰는 2008년 유로와 2010년 월드컵에서도 훌륭한 선수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두 대회의 결과는 엉망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세 번째로 또다시 붕괴되는 일은 일어날 거 같지 않다.
블랑은 기량에 의해서만 선수를 뽑은 것은 아니며, 올바른 성격의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딜 라미, 골키퍼 휴고 요리스, 요안 카바예, 마빈 마르탱 등은 전의 프랑스 국가대표 선수들에 비해 경력은 화려하지 않으나, 영리하고 투지있으며, 신뢰할 수 있고 재능있는 선수들이다.
그러한 겸손한 태도는 프랑스가 종종 어려웠던 예선을 통과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첫 경기인 벨로루시와의 홈 경기에서 진 뒤, 블랑 감독에게 화살이 향했지만, 이후의 경기에서 4연승을 거두었다. 이후 힘든 경기 끝에 거둔 벨로루시, 루마니아와의 무승부, 알바니아를 상대로 한 2승에 힘입어 프랑스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와 1위를 다투기 위한 결전을 남겨두게 되었다.
이 당시 프랑스는 승점 20, 원정팀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는 승점 19점을 안고 있었는데, 에딘 제코가 40분만에 선제골을 기록했을 때만해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는 평정심을 유지했으며, 제코의 팀 동료인 사미르 나스리가 페널티 박스에서 파울을 당했고, 78분에 얻은 페널티킥 득점으로 프랑스는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선두를 차지했다.
프랑스 언론은 예선 동안 블랑이 이끄는 프랑스 대표팀에 호의적이지만은 않았지만, 예선 동안 1패만을 당하고 본선에 진출한 것은 신인 국가대표 감독에게는 중요한 성과였다. 경쟁심 강한 블랑은 그의 팀이 유로 본선에서는 더욱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길 원한다.
D조는 가장 어려운 조는 아니지만, 토너먼트 진출을 쉽게 장담할 수는 없으며, 많은 부분은 첫 경기로 도네츠크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경기에 달려 있다. 프랑스가 2010년 웸블리에서 만났던 때처럼 쉽게 잉글랜드를 이길 수 있다면 (프랑스는 2-1로 이겼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자신감은 커질 것이며, 그들은 더 큰 성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2008년이나 2010년에 봐 왔던 일들이 재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면상으로, 프랑스는 좋은 전력으로 보인다. 라미와 필립 멕세의 중앙 수비 콤비는 확신을 주고 있으며, 음빌라는 팀의 엔진 역할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또한 프랑스에는 창조적인 선수가 많은데, 특히 프랑크 리베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나스리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위해 최상의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여름에는 좋아질 수 있다.
가장 큰 의문은 벤제마가 부상당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이다. 프랑스는 경험있는 공격수가 충분히 있는가?
선수들의 내분으로 인해 2010년에 프랑스 국민들을 매우 실망시켰던 월드컵 이후, 2012년 대회에서 프랑스 선수단은 그들이 품위와 단합을 유지해야 함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