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 2012

네덜란드는 정점에 있는가, 아니면 내려오고 있는가?

월드컵 이후의 경기를 볼 때 네덜란드는 휘황찬란한 축구를 보여주고 있으며, 유로 2012 진출권을 확보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작년 8월에는 피파 랭킹 1위에도 올랐으며, 밀란에서 반 봄멜의 활약, 로빈 반 페르시의 최고의 시즌, 로벤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 등을 볼 때 네덜란드가 이번 대회에 큰 성과를 거둘 것임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력을 볼 땐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도 보이는데, 스웨덴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것은 큰 실패로 보이지 않지만, 독일과의 친선 전에서 0-3으로 진 것은 그들에게 큰 경종을 울렸다. 비록 반 페르시와 로벤이 나오지는 않았다곤 하지만, 그 경기는 네덜란드의 전력의 깊이가 부족함을 드러냈다. 독일이 다른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던 것과 달리, 네덜란드의 백업인 브라파이트와 라이언 바벨 등은 이러한 경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이 월드컵 결승에서 썼던 라인업을 다시 쓴다고 해도 놀랄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요리스 마타이센(말라가), 딕 카윗(리버풀), 웨슬리 스네이더(인테르) 등이 팀에서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플레이메이커 스네이더는 몇 번의 부상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으며, 부상에서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벤치나 혹은 왼쪽 윙으로 뛰어야 하는 일이 많았다. 불과 2년전만 해도 그는 세계최고의 미드필더인 샤비, 이니에스타와 같은 반열에 있다고 여겨졌었다. 그러나, 네덜란드 대표팀은 반 마르바이크 감독 밑에서는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대회 전 훈련 기간에 이들의 폼을 회복하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마르바이크 감독의 고민 거리는 중앙 미드필더나 공격수 부분이 아니라, 수비 혹은 윙어에 있다. 경험이 있지만, 점점 느려지고 있는 헤이팅하와 마타이센이 이번 대회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하나의 문제이다. 이들의 백업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제프리 브루마(함부르크)이며, 더글라스(트벤테)는 브라질 출신으로 2012년 유로 이후에나 대표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왼쪽 풀백으로 에릭 피터스가 담당하고 있는데, 이의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아마도 미드필더인 스하르스나 엠마누엘슨이 백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부상이 잦은 로벤이 뛰지 못할 경우는 어떠할까? 올 시즌을 큰 부상으로 날려 먹은 아펠라이는 복귀할 것인가? 만일 이것도 실현 불가능하다면, 바벨 혹은 엘리아는 어떠할까? 혹은 경험이 부족한 올라 존(트벤테), 로이 비렌스(알크마르), 루시아노 나르싱(히렌벤) 등이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하는 만큼 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까?

반 마르바이크는 평론가들이나 외부의 어떤 평가에도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5월에 이들 중 어떤 선수들이 활용할 지가 그의 계획에서 중요할 것이다.

로벤은 지난 2010년 월드컵 결승에서 카시야스와의 1대1 기회를 2번이나 날려먹었다. 과연 그것이 이번 세대의 네덜란드가 가장 정상에 가까웠던 순간이 될지가 이번 유로 2012에서 네덜란드를 보는 주된 관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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