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통과로 조별 예선에 진출하면서 이들은 중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크로아티아가 독립 이후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유로 2000과 2010 월드컵 두 번 뿐이다.
조편성은 비교적 어려운 편이며, 이들의 성과의 상당부분은 첫 경기인 아일랜드 전에 달려있다. 만일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두 번째 경기인 이탈리아 전을 앞두고 중요한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이 독립 이후 이탈리아에 패한 적은 없다.
감독인 빌리치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인데, 특히 팀의 경기력의 상당부분이 모드리치에 의존하고 있다. 모드리치는 팀의 거의 모든 공격을 창조하고 조직하는 역할을 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선수는 공격수 이비카 올리치로 몇몇 중요한 골들을 득점하였으며, 대회 이후 국대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크로아티아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에 있다. 크로아티아의 수비진은 빠르지 않기 때문에 공격적인 경기를 할 수 없고, 상대팀을 기다렸다 역습을 하는 방식의 게임을 하게 만든다.
피치 밖에서의 문제로서 가장 큰 것은,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몇몇 팀들이 사업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크로아티아 축협 내에서는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데 현직 축협 회장인 블라트코 마르코비치는 부패했다는 비난을 반대파로부터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경기력은 비교적 희망적이나, 빌리치 감독은 크로아티아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과한 비난을 받아왔다. 이는 2010년 월드컵 예선 탈락 이후 지속되었으며, 선수와 격의 없이 지내는 빌리치의 스타일로 인해 감독이 권위가 없다는 비난도 있다.
크로아티아가 플레이오프에서 터키를 3-0으로 이긴 후 크로아티아 언론들은 경험 있는 선수들이 팀을 만들었다고 주장하였으나, 유로 2012에 진출시킨 가장 큰 공은 빌리치 감독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루지아에게 원정에서 0-1로 패하고 그리스에게 원정에서 0-2로 패하면서 감독 교체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축협에서는 단기간에 임명할 수 있는 대체자를 찾지 못했고, 이로 인해 빌리치 감독은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빌리치 감독에게 당면한 주요 과제는 대부분 외국에서 뛰며(디나모 자그레브의 몇 명을 제외하고), 국대 경기에 흥미를 잃어버린 듯해 보이는 여러 선수들에게 적절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또한 크로아티아 팀의 30세 이상의 6명의 선수(시무니치, 올리치 등)가 유로 2012를 마치고 국대에서 은퇴할 예정인데, 이들로부터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이다.
빌리치는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국대 감독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불황의 여파가 일부 있긴 하지만, 크로아티아 대표팀이 메이저 대회를 나갈 때마다 따라서 응원을 떠났던 크로아티아 팬들의 수는 이번에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크로아티아가 8강 그 이상을 가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팬들의 예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