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 2012

이탈리아는 메이저 대회 진출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팀 중 하나이다. 비록 이번 대회 예선에서 보여준 기록은 눈부셨지만, 이탈리아 감독인 세자르 프란델리에게는 여전히 발전해야 할 점이 남아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킬러 공격수가 없다는 점일 것이다.

이탈리아의 이번 대회 첫 경기는 그단스크에서 현 세계/유럽 챔피언인 스페인과의 대결이다. 프란델리는 이러한 점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 아일랜드도 포함된 C조에서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경기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C조의 상대팀들은 이탈리아가 2010년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뒤, 프란델리가 감독직을 맡고서 맡는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이다. 일단, 이탈리아 대표팀이 두 대회 연속 예선탈락의 참사를 막을 수 있다면 일단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시각은 이탈리아의 전력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들은 예선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뒀으며, 2경기를 남겨놓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예선에서 이 정도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적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탈리아 대표팀의 예선에서의 질주는 예선에서 가장 강력했던 라이벌인 세르비아가 2010년 10월 12일 벌어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원정 서포터의 폭력 사태로 인해 조 선두 경쟁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도움을 받은 측면도 있다.

UEFA는 이 사태에 대해 이탈리아의 몰수승을 선언했고, 그 뒤로 이탈리아가 속한 조의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이 당시 2위를 차지했던 에스토니아가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를 만나 대패한 점이 이를 설명해 준다.

이탈리아는 첫 경기에 약체 에스토니아를 상대하게 되는데,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상당히 오랜 시간 끌려다니다가 안토니오 카사노와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3분 사이에 넣은 두 골로 간신히 역전승을 거둔다. 두 골은 모두 코너킥에서 나왔다. 비록 경기를 지배하긴 했지만, 이탈리아로서는 섬뜩한 결과였다.

이탈리아가 본선 진출에 가까워 오던 작년 가을, 이탈리아는 페로 아일랜드와 슬로베니아를 상대하는 데 이 경기들에서도 승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페로 아일랜드는 오프사이드임이 명확한 카사노의 골로 간신히 승리하였으며, 상대 팀은 골대를 2번이나 때리는 불운 속에 패했다.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는 85분에 터진 파찌니의 골로 간신히 승리하였다.

예선에서의 인상적이지 않은 경기력에 더해, 작년 6월 아일랜드와의 친선전, 11월 우루과이와의 경기, 2월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모두 패하며, 경기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공격적이고 빠른 패스를 강조하는 프란델리의 팀은 단순히 전력이 약한 것인가? 마리오 발로텔리는 부상으로 시달리는 주세페 로시 혹은 카사노를 대체할 수 있는가? 이탈리아는 그런 다루기 힘든 재능에 기댈 수 있는가?

공격 부문은 프란델리의 가장 큰 두통거리이며, 지지 부폰, 기오르기오 키엘리니, 안드레아 피를로, 다니엘레 데 로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는 거의 확실한 선발로 보인다.

스페인이 물론 가장 어려운 상대가 되겠지만, 크로아티아는 전통적으로 이탈리아에게 문제를 야기했다(1998년 월드컵 예선과 2002 월드컵 본선). 그리고 이탈리아인인 트라파토니가 감독으로 있는 아일랜드 역시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C조의 세 팀 모두 이탈리아가 주의해야 할 요소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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