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 2012

전 잉글랜드 감독인 에릭손은 잉글랜드에 대해 "전반은 좋고, 후반은 좋지 않다"고 평할 것이다. 성공적인 월드컵 예선 이후, 잉글랜드의 유로 2012에 대한 계획은 카펠로 감독이 2월에 돌연 사퇴하고, 후임 감독 선정이 지연되면서 무질서에 빠졌다.

호지슨 감독이 후임으로 선정된 것은 한 달도 되지 않았다. 감독 선임이 지연된 것은, 웨인 루니가 첫 두 조별 예선 경기에 나올 수 없는 것, 그들이 가장 희망을 갖고 있는 선수인 잭 윌셔가 부상으로 제외됨으로서 생긴 기존의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

팬들은 첫 경기로 도네츠크에서 열릴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배당된 6천 장의 티켓 중 간신히 반이 넘는 정도를 예매하며, 그들이 이번 대회에 별 희망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항공권과 호텔 요금이 지나치게 비싼 것도 요인이긴 하지만, 이런 열정의 부족은 잉글랜드의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해 비관론이 많음을 드러내 주고 있다.

이러한 비관적인 분위기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안톤 퍼디난드에 인종적 모욕을 가한 존 테리에게서 주장직을 몰수한 잉글랜드 축협의 행위를 카펠로가 비난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고, 이후 FA회장인 데이비드 번스타인은 즉시 카펠로의 사임을 요구했다.

카펠로와 잉글랜드 축구의 많은 주요 집단(언론, 클럽 감독을 포함한)의 관계는 끊어지기 임박해 있을 정도로 긴장 상태에 있었으며, 테리 논쟁은 연간 6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카펠로와의 계약을 마무리지을 편리한 기회가 되었다.

카펠로가 뜻밖에 물러나게 되었지만, 잉글랜드 축협은 후임자 물색에 서두르지 않았다. 영국 올림픽 대표 감독이자 21세 이하 잉글랜드 감독인 카펠로의 수석코치 스튜어트 피어스가 감독대행으로 임명된다.

토트넘의 해리 래드납은 차기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등장했지만, 그가 잉글랜드 감독직과 연결되면서 토트넘의 경기력은 급강하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축협은 호지슨을 유일한 타겟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이며, 토트넘과 레드납에 대한 위약금을 협의하는 데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호지슨은 웨스트 브로미치와 계약이 만료되어 가고 있었으며, FA는 좀 더 저렴한 비용에 영입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지성적이고, 주목할만한 전술가인 호지슨은 많은 경험을 갖고 있었으며, 버튼-어폰-트렌트에 있는 새로운 잉글랜드의 트레이닝 센터를 발전시키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호지슨은 감독으로서 몇 가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존 테리의 상황에 관한 것이다. 전 주장인 테리는 7월에 법정에 나가야 하며, 여기서 안톤 퍼디난드를 인종적으로 모욕한 일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많은 이들은 테리가 이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국대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행각한다. 과거에 그는 안톤의 형인 리오 퍼디넌드와 효과적인 파트너쉽을 보였으나, 이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테리는 국가대표로 발탁되었고, 리오 퍼디넌드가 탈락했다.)

또한 새 감독은 루니가 없는 첫 두 경기에 대한 계획을 준비해야 하며, 여러 후보가 있는 오른쪽 풀백에 누가 적임자인지를 정해야 한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순수하게 유로 2012만을 위한 팀을 만들 것이냐, 혹은 2014년 월드컵에 주요한 역할을 할 걸로 보이는 젊은 선수들을 선발할 것이냐를 정해야 한다.

부상으로 인해 이미 윌셔는 대표에서 제외되었고, 공격수 대런 벤트(아스톤 빌라)와 미드필더 잭 로드웰(에버튼)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본선을 앞두고 몇몇 결장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는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낮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1992년의 덴마트는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얻어진 결과로서 언급되는 중요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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